어느덧 2025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주간일기를 하나도 쓰지 않았다. 그래도 비공개로나마 주마다 사진을 정리해 올렸다. 그것만으로도 내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2026년에는 주간일기를 꾸준히 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랑해마지 않는 그루님과 청사과낙원님이 사한 웹툰 런칭을 기념해 친필 사인 엽서를 보내주신다는 이벤트가 있어 신청했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 엽서가 도착했다. 마음이 담겨 있는 선물이라 기뻤다. 보내는 이 이름도 사한으로 보내주셔서 봉투도 버리지 못하고 바로 내 방 오타쿠존에 전시했다.

언제나 새 박스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또치. 공 같은 걸 같이 넣어주면 그 안에서 혼자서 잘 논다. 아마도 택배 박스가 또치에게는 놀이터가 아닐까.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미리 신청해두었던 크리스마스 사일런트 파티에 참석했다. 디저트 페어링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날만큼은 음식도 함께 먹을 수 있고, 모든 대화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혼자서 참석하기에 부담없을 것 같아 예매했다. 모든 자리는 1인석으로 운영되고, 내부는 크리스마스 오브제로 가득 차 있어서 모처럼 연말 무드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웰컴 티로는 '언젠가 반드시 올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리골드 티로 준비되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좀 녹이고 있으니 메인 메뉴가 서빙되기 시작했다.

크림뇨끼와 라자냐, 무알콜 글뤼바인. 1인 식사답게 각각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혼자 먹기에 적절했고 먹다보니 배가 너무 불렀다. 먹으면서 대화를 하지 않아서 더 빠르게 먹게 되고, 그래서 배가 금방 차게 된 것 같기도. 물론 카톡으로는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겨울에는 따뜻한 뱅쇼를 자주 마시곤 했는데, 글뤼바인은 그것보다 더 달달해서 맛있었다. 언젠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글뤼바인을 마실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메인 식사가 끝난 후에는 디저트 타임이 이어졌다. 에그녹에 꼬냑이 함께 나왔는데, 도수가 40도라는 얘기에 식사 후 일정도 있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는 아예 입을 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궁금은 하니까 잔 벽에 꼬낙을 묻혀보긴 했다. (당연히 꼬냑의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음) 에그녹은 달달하고 목 넘김 뒤에 정향의 향이 향긋하게 남아 식사 후 입가심하기에 참 좋았는데, 계란+우유의 조합은 역시나 나의 장을 괴롭게 했고 결국 나중에 살짝 배탈이 났다 ㅋㅋㅋ

슈톨렌도 같이 맛보기!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아 매년 여기저기서 나오는 슈톨렌을 보고도 궁금은 하지만 딱히 사먹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건 한 조각만 먹고 나머진 포장해서 받아왔다. (이미 배가 꽉 차서 숨쉬기 힘든 상태이기도 했다)


식사와 디저트까지 모두 마치고 나니 테이블 매트에 크리스마스 사일런트 파티를 위한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한 놀이(?)로 키워드를 찾고, 2026년 나에게 필요한 말, 소중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은 말을 써보기도 했다.

진행자분이 공유해주신 영화의 한 장면인데, 넘 좋아서 꼭 찾아봐야지! 생각하곤 여태 못 봤네. 리스트에 적어두고 꼭 봐야겠다.


이제 진짜 마지막 순서! 소원 종이에 소원을 적고, 트리에 건 후 이미양과자에서 준비해주신 선물이 담긴 파우치를 가져가면 된다. 직원분에게 부탁하면 인증샷도 넘 예쁘게 찍어주심 ㅋㅋ

선물까지 받아서 마음이 조금 더 따뜻해졌다(?




나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매장 이곳저곳에 가득한 크리스마스 오브제들 담아두기. 크리스마스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차분하지만 오롯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미커피를 나와선 부지런히 근처 극장으로 향했다. 계속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한테 예매권을 받기도 했고 시간도 딱 맞아서 예매했다. 주토피아 2의 감상은.. 주디가 조금만 더 가면 정의로운 민폐캐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선을 정말 절묘하게 잘 유지했다는 것과, 둘이 좋은 감정인 건 알겠어 하지만 사귀지는 마ㅠㅠ 의 간절한 심정으로 극장을 나섰다.

그리고 벅차오른 오타쿠는 AK플라자로 향하는데요.. 저번에 본 팝업은 거의 지류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품목이 꽤나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당근 녹음기 관련 굿즈를 뭐라도 사고 싶었는데, 이게 뭐냐 얘들아.. 실망이 크다. 핀뱃지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 당근 펜이라도 내놓으라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갑자기 정한이가 위버스 라이브를 와줬구요? 마침 약속 장소 도착하자마자 라이브가 시작되어서 화면만 봤는데도 광대가 덩실덩실. 근데 이래놓고 아직 풀버전을 못 봤네. 조만간 보도록 하겠어요.

오랜만에 양고기 먹으러 갔는데, 처음으로 작업일 당첨! 바로 B세트 주문 갑니다.


고기랑 꽃빵연유 바로 나와주시고~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 너무 맛있었다. 원래 먹던 거랑 뭐가 다른지는 묻지 마세요. 그런 차이 모르니까ㅠ 부드럽고 고소했다는 것만 기억나.. 그리고 양탕은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고기 다 먹은 후에 먹기엔 배가 너무 불러서 포장해가고 싶어. 저 안에 다 먹지 못한 고기가 너무나도 많은데..


식사를 마치고는, 에헤이가 사 온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기 위한 장소를 찾다가 근처 바로 갔다. 원래 외부 음식 취식 안되는데, 크리스마스라 먹게 해주신다고 해서 바로 이동!


술을 못 먹는 나는 (가끔씩 한 잔 정도는 마셨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마시지 않게 됐다. 마신다고 딱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몸만 힘들어져서 굳이 마실 필요 있나 싶더라구.) 논알콜 칵테일 주문해서 케이크에 곁들였다. 라바즈 디저트는 가끔씩 먹을 때마다 맛이 참 고급져.. (맛 표현의 한계)

발에 손가락 대고 있어도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는 레오.


2년만에 찾은 보네. 원래는 친구와 같이 갈 생각으로 예매 도전했었는데, 둘 다 실패하고 결국 한 자리 취소 뜨는 거 잡아서 나만 가게 됐다. 얼마 전에 한 방탈출 예매도 그렇고, 요즘은 어디 놀러가기도 참 쉽지가 않다. 그치만 방탈출? 가고야 말겠어.



이번 계절그릇은 유자딸기 타르트와 얼그레이 초코 슈, 레몬딸기젤리로 구성되었다.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보네의 디저트들.






아담한 공간인데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천장이 높고, 창이 많이 나 있어서 인 듯 하다. 새로운 디저트와 함께 작은 오브제들까지 정성들여 하나하나 꾸며놓는다는 게 느껴져서 더 좋은 곳. 작은 트리 앞에 놓여있던 귀여운 아기양이 갖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이미 품절이었다. 아쉬워라ㅠ


친구한테 받은 팝시클&닉 키링 히히. 더 많은 주토피아 굿즈를 갖고 싶어요.. 당근 녹음기 1순위.




크리스마스는 지나갔지만, 원래 설 전까지는 크리스마스 장식 그대로 두고 보는 거잖아? (내 방에 장식해놓은 리스를 그때까지 치우지 않겠다는 합리적 변명)


친구와 마주보고 앉아 2025년 연말정산 하기. 저속노화 ㅎ... 강연도 들으러 가고, 책도 사고, 레시피도 참고 많이 했었는데^^... 그치만 2026년에도 좋은 생활 습관은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오랜만에 나폴리탄 스파게티. 피망 평소에 잘 안 먹는데, 나폴리탄에 들어간 피망은 왜 이렇게 맛있을까? 순식간에 한 접시 다 비워버렸다.

저번에 브이콘 20봉 시킨 거 다 먹었는데 아직 안 질려서 이번엔 두 배로 주문했다. 찬장에 가득 채워놓으니 마음이 든든. 예전처럼 과자로 끼니 때우거나, 밥 먹고 무조건 디저트로 봉지 과자 한 봉지씩 먹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래도 가끔씩 먹고 싶어진다. 그리고 점점 단 과자를 즐겨 찾지 않게 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한창 말차 신상 과자 쏟아져 나올 때 궁금해서 사 놓고는 한두 개 정도 맛만 보고 말았다. 완전히 끊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줄여나가면 되겠지.
2025년은 프리랜서로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한 해였다. 출퇴근길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니 마음이 평안해졌고,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지만 그래도 살만했다.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았고, 그것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손을 놓아버렸지만 모닝페이지를 썼던 것도 좋았고. 나름 무난하게 지나간 1년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2026년도 부디 무탈한 한 해가 되기만을 바란다.